지금 저는 조정래의 [천년의 질문]을 읽고 있어요. 읽다가 돈과 관련하여 사마천 이야기가 나와서 그 옛날 사마천의 돈에 대한 심리를 포스팅해보기로 합니다.
[천년의 질문] 스포는 딱 한 부분만 할게요~^^. 앞으로 읽을 사람들을 위해서요.
이 정도는 괜찮겠지요.
돈의 마력에 휘말려 성화 재벌의 사위가 된 김태범의 이야기를 하며 이런 얘기가 나와요.
자기보다 10배 부자면 헐 뜯고
자기보다 100배 부자면 두려워하고
자기보다 1,000배 부자면 고용당하고
자기보다 10,000배 부자면 노예가 된다.
2,100년 전 중국의 역사학자는 사람의 심리를 꿰뚫을 수 있었을까?
관직에 있었던 사마천이 친구를 변호하다가 궁형에 처해지는데 사형을 당하기 전에 그에게 그 벌에 해당하는 두 가지 감형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다고 한다. 돈 50 만전을 내거나, 그렇지 않으면 남자의 그것을 잘리는 것이었다.
50만 전이라고 하는 것은 어마어마한 돈이었기 때문에 50만 전을 내는 건 상상하기 힘들었고 죽느냐? 아니면 남자의 그것을 잘리는 치욕을 겪으며 살아남을 것인가의 문제다. 그 옛날 2,100년 전에도 돈은 사람을 살리고 죽이고 할 수 있는 위력을 지녔다는 말이 와 닿는다.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역사는 그렇게 장구했다는 말이 씁쓸하다.
결국 그는 남자의 그것을 잘리기로 결심하고 그리고 살아남아 죽는 날까지 인류사 최고의 역사서인 [사기] 집필에 몰두했다는.....
사기는 130권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라고 해요. 그중에 인물의 이야기인 70권 중에 부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‘화식열전’이 들어있다고 합니다. ‘화식열전’은 춘추 말부터 한나라 초기까지 상공업으로 재산을 모은 부자 52명의 기록입니다.
그 옛날에도 좀 더 윤택한 삶을 꿈꾸는 부자에 대해 연구했다는 것이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어요. 사마천의 인간의 본성과 현실을 그대로 직시했다는 것이 대단합니다.
결론! 고금을 막론하고 부자와 돈은 주 관심사였네요.. 인간이 만들어 낸 중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존재. 이미 수 천년 전에 명쾌하고도 감동적으로 설파한 위대한 인물 사마천!!이라는 말이 나옵니다. 공감^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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